세로로 부는 국악기: 단소, 퉁소, 적
국악기 분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재료에 의한 분류가 있습니다. 금부, 석부,사부, 죽부, 표부, 토부, 혁부, 목부로
8가지 제작 재료에 따라 나누는 팔음 분류법입니다.
오늘 다루는 단소, 퉁소, 적은 죽부에 해당하는 악기이며 죽부 중에도 세로로 부는 관악기입니다.
관악기는 입으로 부는 악기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단소는 현재 교과과정에 편성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친숙한 악기입니다.
그리고 북청사자놀음이라는 탈춤에서 신명나게 반주하는 퉁소는 청 울림을 많이 써서 신비한 소리를 내는 악기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적이라는 악기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이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과 연주법,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단소, 퉁소, 적의 구조와 특징, 음색, 음악적 역할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단소
(1) 단소의 구조와 특징
단소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한국 전통 관악기로, 길이는 약 40cm이며 총 5개의 지공(앞면 4개, 뒷면 1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소는 청공이 없어 맑고 부드러운 음색을 내며, 간결한 구조 덕분에 소리내기는 다소 어려우나 소리가 나면 아주 배우기가 쉬운 악기입니다.
(2) 단소의 음색과 연주법
단소는 소리내기가 다소 어렵지만, 정확히 부는 방법으로 악기를 불면 소리가 쉽게 나고 부드럽고 맑은 소리가 나는 악기입니다.. 음역은 두 옥타브 정도이며, 음색이 영롱하고 청아하여 독주 악기로 자주 활용됩니다. 또한 영산회상과 같은 줄풍류나 가곡 반주에 쓰이며, 양금이나 생황과의 병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생황과 단소의 이중주는 ‘생소병주’라고 불립니다.
단소의 지공 5개가 있는데 뒤에 구멍은 왼쪽 손 엄지손가락으로 막고 앞에 있는 지공 4개중
위에서부터 차례로 오른쪽 검지손가락, 중지손가락, 약지손가락으로 막고 맨 아래 지공은
잘 막지 않고 협종음을 낼 때 막습니다. 무엇보다 복식호흡과 취법이 중요하고 이것이 잘 되면 단소는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입니다.
(3) 단소의 음악적 역할
단소는 현대 초중등학교에서 교육용 악기로 사용되며, 초등학교에서 필수적으로 배우는 악기입니다. 악기가 단순하게 생겼고 크기도 작아서 휴대하기 편리하고, 쉽게 접근이 가능한 악기임에도 학생들은 소리 내는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악기입니다.
단소를 불 때 호흡이 중요합니다. 복식호흡을 연습하여 고른 김으로 소리를 내면 어렵지 않게 소리를 내게 되고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소리가 나면 민요, 동요 등으로 연습을 하고 풍류음악도 쉽게 연주할 수 있고
우리의 가락을 연주함으로 흥겨움과 자신감을 갖고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소는 정간보를 보고 연주함으로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우리나라 악보를 접하게 됩니다.
동양최초의 유량악보인 정간보를 보며 연주하게 되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단소는 정악과 민속악에서 모두 활용되며, 명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합니다. 독주 악기로 많이 쓰이고 소리가 작은 관계로 음향이 작은 줄풍류에 편성이 됩니다. 맑고 부드러운 음색이 조용한 분위기의 곡에 어울립니다. 독주곡으로는 청성곡이 널리 연주됩니다.
2. 퉁소
(1) 퉁소의 구조와 특징
퉁소는 단소보다 크며, 길이는 약 60~70cm입니다. 지공은 총 6개(앞면 5개, 뒷면 1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금과 마찬가지로 청공이 있어 특유의 떨림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깊고 중후한 음색을 가지고 있어 민속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퉁소의 음악적 역할
퉁소는 세로로 부는 긴 죽부 단관 악기입니다. 중국에서 들어온 악기로 당악계 연주에 쓰였다고 악학궤범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 음악에 맞게 개량되어 보허자, 낙양춘 같은 당악에 쓰이지 않고 민속악에서 반주음악을 연주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종묘제례악이나 궁중 의식음에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퉁소는 음을 떨 때마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연주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서민적이고 친숙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북청사자놀음에서는 퉁소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러 악기들과 어우러진 퉁소 구슬프고 감동적인 가락을 들으면서 어깨를 들썩 거리게 되고 북청사자도 더욱 신명나게 춤을 출 수 있게 해 줍니다. 퉁애라고 불리기도 하는 퉁소는 민속 음악에 중요한 감정을 불어넣습니다.
3. 적
(1) 적의 구조와 특징
적은 세로로 부는 대표적인 국악기 중 하나로, 주로 정악에서 사용됩니다. 원래 네 개의 지공을 가지고 있었으나, 후한(後漢)의 경방(京房)이 한 개를 추가하여 5음을 갖추었고, 이후 송나라 때 다시 한 개를 더해 현재의 앞면 5개, 뒷면 1개의 지공 구조가 되었습니다. 고려 예종 11년(1114)에 송나라에서 도입되었으며, 아악의 등가(登歌)와 헌가(軒架)에서 사용되었습니다.
(2) 적의 음악적 역할
고려 예종 때 송나라에서 들어온 뒤 궁중 아악에 쓰여 왔습니다. 지금도 약과 함께 문묘제례악에 쓰입니다.
4. 결론
단소, 퉁소, 적은 모두 세로로 부는 한국 전통 관악기이지만, 각기 다른 특징과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소는 맑고 부드러운 소리로 독주와 교육용으로 활용되며, 퉁소는 깊고 구슬픈 음색으로 민속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적은 널리 알려진 악기는 아니지만 문묘제례악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기들은 한국 전통 음악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우리의 악기가 소멸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가 소멸되지 않게 지키는 노력의 첫째로 교육입니다. 어릴 때 배운 문화는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다양하고 풍요로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게에 효과적입니다. 지금도 우리 국악계에는 전통을 지키면서 그 전통위에 새로운 전통을 만들고 창작하는 노력이 많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우리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며 우리의 정체성을 알고 민족의 자긍심을 가지고 문화 강국이 되는 또 하나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